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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Papa

by 비 사랑 2008. 11. 7.

 


언제부터인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보면
자꾸 뒷모습에 눈길이 간다
특히 어깨와 등
뒷모습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보인다고 했다
얼굴은 치장을 하고 감정을 조절하면 가능한 일이지만 
뒷모습에서의 진실은 그 어느 무엇으로도 감출 수가 없다
약수 물통 옆에 두고
무언의 대화 속에
무슨 생각에 잠겨
어디를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 
그 허허로운 심사를 달래고 있는지
농익은 가을도 
이젠 서서히 떨어져 
하나 둘 땅위에 눕는다
만추의 가을은 
성큼성큼 잰걸음 서둘러 깊어가며
머잖아 겨울은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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