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의자에 휴식을 취하던 아주머니 한 차례 바람이 나뭇잎을 우수수 떨어트리고 지나간 자리 빗자루를 들고 쓸지만 또 다시 우수수 날리고.. 사진 찍는답시고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셧을 누르는 손길이 죄송스럽다 사진쟁이 들은 글쟁이들은 가을이 좋다고 낙엽이 좋다고 사진을 찍고 갖은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며 글을 쓰지만 그들에겐 이 가을이, 속없이 불고 가는 바람이 야속 하기만 하건만 낙엽을 보며 어찌 낭만을 노래 하더냐. photo-2008.11.13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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