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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엄마...사모곡

가슴 저리도록..보고 싶습니다

by 비 사랑 2006. 11. 15.
가슴 저리도록..보고 싶습니다//유승희
물큰 농익은 가을도 
이제 끝자락
푹푹 고아먹은 사골의 잔재처럼
숭숭 뚫린 가슴에 
몰 인정스럽게 쏙쏙 스미는 시린 바람에
오소소 소름이 돋곤 합니다 
노오란 햇살 통통 튀는 
가을이 오면
겨울 채비를 서두르시며
자글거리는 갈 볕 한 옆에 
여름 내 누리끼리해진 문종이 찢어내시고
국화잎 곁들여 창호지 빳빳하니 바르시던 
당신이 떠나신 빛 고운 가을이오면
가슴 저리도록
몹시 사뭇차게 그립습니다 
천만근 무게로 묵은 체증처럼
무심했던 이년의 가슴 쾅쾅 치며
목 메인 사모곡으로 불러보는
엄마..!
가슴 저리도록
마냥, 마냥 보고 싶습니다.
사진//작은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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