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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엄마...사모곡

산사로 가면서

by 비 사랑 2006. 5. 7.
산사로 가면서//유승희
구비 구비 돌고 돌아
깍 아 지른 절벽의 녹음은
서서히 가을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기만 하다
매미의 잔혹한 흔적 은
그래도,
한 가닥 희망으로 남아 
벼이삭은 고개 숙인 채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었고,,,
산 위 하늘가에 
걸터앉은 구름은
마치 파도처럼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오곡백화 무르익는
수확의 계절에 생을 시작하고 
그 계절에
나와는 다른 세상으로 떠나가셨다
수확의 기쁨과
온 산하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봄볕같이 따스했던
나 보다  나를 더 사랑했던
한 사람과 또, 하나의 이별을 했다
내 육신의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어쩌면,
남은 생애 동안
거부하고 싶은 이런 이별을
수 없이 거치면서
나, 또한 남아있는 이들에게
이별의 아픔을 남겨두고 떠나가리라,,, 
생은 무엇이던가
어찌 보면, 긴 여정 인 것 같으면서도
일장춘몽 같은 것이 아닌지
그러할 진데, 한 세상 살아가며
왜 그리 고행은 많았던고
보고싶고, 그리웠던 사람들
모두 만나셨을까
이제는 이 생에서 
짊어졌던 무거운 짐
아픔, 괴로움
훌 훌 털어 버리고
편안히 가시옵소서.
사진/류희수님
2003년 가을 엄마의 49제를 모시러 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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