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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엄마...사모곡

틀니

by 비 사랑 2006. 12. 12.


틀니//유승희 
치아가 안 좋으셨던 엄마는
지금의 내 나이쯤
틀니를 하셨지
이를 빼 놓으면 할머니
이를 끼워 넣으면 아주머니
깍두기도 송 송 송
고기도 잘게
틀니는 자연 산이 아니라
맛도 모르고 씹는 것도 뚜 구덕
여느 땐 잇몸이 부어서 아프기도
먼 길 
떠나신 날
불꽃 되어 가실 때
마지막 남은 육신의 흔적 앞에
검은 형체로 남은
엄마의 틀니
그냥
목놓아 울기만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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