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 이었어//유승희 지하도 한 옆 1000냥 코너 플라스틱 통, 때밀이 수건 테이프, 세정제, 비누 등등 다양 빵빵하게 빽빽이 턱 쳐들고 앉아 귀에 대고 꾀송꾀송 거리며 눈앞에 갈신거린다 이내 솔깃한 눈길 이것저것 홈치작대다 아~~그래 연필로 글을 썼지 무지개 옷 곱게 차려입은 볼펜을 냅다 빼 들고 왕 건이 하나 건진 듯 회심의 미소 실실 어디 한 번 써 볼까 하이구야~~ 그럼 그렇지 볼펜심이 흔들흔들 글씨는 써지다 말다 물건 볼 줄 모르면 무조건 비싼 걸 사야한다는 어른들 말씀이 귓가에 쟁쟁 허방 짚은 어둑한 눈 얄팍한 귀 서로의 탓 인양 발뺌하며 너미룩내미룩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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