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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추억의 실타래를 풀어내면

by 비 사랑 2006. 2. 27.
    추억의 실타래를 풀어내면//유승희 지난날의 추억 특히 유년의 추억은 오롯한 그리움으로 가슴 언저리를 늘 맴돌고는 한다 방학이면 외할머니 따라 가곤하던 고향 길 지금처럼 수시로 오고 가는 버스가 없었던 시절 십 여리 길을 타달타달 걷는 손녀가 안쓰러운 할머니 가자가자 갓나무 오자오자 옻나무 하시면서 흥얼흥얼 꼬맹이도 따라 가자가자 갓나무 오자오자 옻나무 마을 어귀 들어서면 고향 동무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보다 웬지 부끄럽고 쑥스러워 할머니 치마폭 뒤에 숨어 애꿎은 손가락만 비비 틀고 히!^^^^* 그도 잠시 자잘한 돌멩이 가득 모아놓고 공기놀이하고 논두렁 밭두렁 노래 부르며 멱 감으러 가는 길 논두렁 가 콩잎 뜯어 귓구멍 틀어막고는 개울물에 참외 던져 넣고 누가 먼저 건저 먹나 내기 했었지 붕어, 송사리, 피라미, 잡아 고무신에 동동~~작은 냇가 만들고 땅콩 서리 갔다 덜미 잡힐까 가슴은 두 근반 세 근반 처마 밑 주렁주렁 고드름 툭~~분질러 입에 넣고 으드득~~으드득 밤이 늦도록 화롯가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무수히도 많이 쏟아냈던 얘기 보따리들 눈감으면 아스라이 떠오르며 갈신거리는 그리운 정경들 소중했던 지난날의 추억들 속엔 하이얀 순백의 내가...그들이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 속에서 추억만으로도 살가운 그리운 모습들로. 사진//자이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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