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거세게 불고
밤비는 내리는데
불을 끄고 누웠지만 잠은 도통 오지 않고
리모컨과 씨름을 하며 긴 밤을 지새우며
엄마가 보고픈 마음 간절하여
한참을 울었다
나이가 칠십을 넘어도 세상 젤 보고 싶은 건
엄마다
고명딸이라 두 아들들 보다도 더 사랑해 주셨던
우리 엄마
28에 결혼 할 때까지
엄마 젖가슴을 만지던 어린양만 해 대던
딸년을 두고 어찌 눈을 감으셨을까
엄마의 주민등록증을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지갑에 넣고 다닌다
어쩜 엄마가 나를 지켜준다는 신념과도 같은
마음도 있음이다
아마 엄마는 내가 이 세상 떠나는 날
내 마음속에서 떠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