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편지//유승희
여린 연두가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오월입니다
오늘 어버이날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어
눈물비가 가슴으로 흐르는 날
어제 내린 비로
청아한 하늘빛조차 시리기만 한데
부모님 손잡고
식당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왜 이리도 부러운지요
이제는 맘 놓고 함께 다닐 수도
함께 밥 먹으러 다닐 수도 있건만
이미 오래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 소풍 길 떠나신
엄마
굳이 명토 박아 어버이날이 아닐지라도
수시로 보고 싶고 그리운
내 엄마
해 마다 찾아오는 어버이날
그리움 고이 담아
편지를 띄웁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