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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꽃 사과나무

by 비 사랑 2024. 4. 26.
39 년 전 신축한 집으로 이사를 왔을 때 옆집과의 사이 담벼락 밑에 꽃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봄이면 꽃이 피고 은은한 향기도 풍겨주곤 했다 가을엔 작은 열매가 닥지닥지 달리는데 아들아이 친구가 사는 인수네 마당으로 떨어지곤 했다 내 집 나무 열매가 옆집 마당에 떨어졌으니 미안한 마음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쓸고는 했다 해 마다 가을이면 그 짓을 하려니, 또, 인수 엄마한테도 미안하고 하여 종당엔 시아버님이 싹 뚝 베어버렸다 꽃 사과나무를 찍으며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인수 네가 생각났다 아~ 그러고 보니 인수 동생은 그 후 연예인이 되어 가수 활동도 하고 홈 쇼핑 매니저도 하고 건장하고 잘 생긴 뮤지컬 배우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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