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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둥굴레를 끓이며

by 비 사랑 2024. 5. 9.
11년을 함께 살아온 반 지하방 아줌마가 이사를 갔다 이사를 가기 전 너무 서운해서 울기도 했다 간 후에도 한동안 마음이 안 좋았는데 말이 11 년이지 긴 세월을 함께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김포에 평수도 큰 아파트를 버젓이 갖고 있으면서 속 썩이는 남편을 떠나 아이들도 두고 우리 집으로 이사를 와서 병원 요양사 일을 하면서 악착같이 알뜰히 돈도 모았다고 하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내 마음도 뿌듯했다 이사 간 뒤로도 간간이 전화를 한다 햇빛도 잘 안 드는 방에서 살다 큰집으로 갔으니 다행이다 이사를 가면서 빠짝 말린 둥굴레를 주면서 끓여 먹을 때마다 자기 생각 하라고 했는데 안 그래도 물을 끓일 때마다 그녀 생각이 난다. Ernesto Cortazar - Hurts To Forge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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