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이별의 시간도 없이
먼 소풍 길을 떠나고
그토록 좋아하던
비가 내렸다
몇 년 전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듯
영정사진을 준비해 놓더니
장례식 입구에서 옅은 미소를 짓고 있던
내 오래된 이웃
동갑내기 벗이여..,!
칠흑 같은 어둠의 길을 가며
무섭고 두렵지는 않았는지...
이제는 새로운 터전으로 자리한,
하늘 파랗고 뭉텅이 구름이 유영하는 날
장바구니 카트 끌고
함께 했던 시장가는 길
벗이여 그대 생각에 눈시울 불거졌다네
평생을 아끼고 사랑했던
남편과 아들 며느리 손녀
먼 곳에서 부디 보살펴 주시게나.
훗날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있어.
ean philippe audin - Toute Une Vie(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