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을 나서다//유승희 잇빛 꽃눈개비 퍼르퍼르 날려 눈앞에 알찐대는 아릿다운 봄 볼 수 없기에 더욱이 그리운 이 가슴 아리게 몹시도 보고픈 날엔 목적지 없는 길을 휑하니 떠나 볼까나 갈바 모르는 마음자락 물빛 그리움안고 바다로 가는 완행열차에 몸을 실어 볼까나 차창을 스치는 봄 물결 홀로라 싸하니 콧등 시려 왈칵 눈물 나면 어쩔까나 아직은 귓불이 시린 바닷가 모래밭 살박살박 걷다 쏴아 하니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전신만신 녹아내린 그리움 그러모아 죄다 실려 보낼까나 . . 그리하면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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