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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황혼의 문턱을 넘어서니

by 비 사랑 2023. 10. 20.

예전 같으면 진즉에 저승길 행차를 했을 것이다 세월이 좋다보니 고무줄 죽죽 늘어나듯 이젠 70 넘어도 햇늙은이 축에 낀다 생물학적으로는 그러하나 물리적으로 보면 나날이 주름이 늘고 기미와 검버섯이 점점 영토를 넓혀간다 조금만 수족을 꿈적거려도 어째죽지가 결리고 피로가 몰려온다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 너희는 늙어 봤니? 나는 젊어 봤다...란 말은 늙음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나오는 억지에 불과한 말이란 것쯤은 너 나 없이 알고 있음이다 그러나 어이하랴 태어나 바로 늙은 것도 아니요 영아기, 유년시절을 지나 팔팔한 젊음도 맘껏 누렸음을... 새파란 젊은 나이에 생을 접은 사람들 또한 얼마나 많은가 적당히 희로애락 겪어내며 지금에 이르렀으니 그런대로 복 된 나날들 이었다고 수고했노라고 스스로를 토닥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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