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길에서 쑥 들어간 후미진 동네 온수동 길을 가다보면 오래된 허름한 집들이 있다 골목을 지나다보니 한 여름임에도 보일러가 돌아가는 집이 있었다 모르고 틀어 놓은 건지 알 수 가 없었는데 하루는 어르신 한분이 눈에 띄었다 “저..할아버지 보일러를 깜빡 하시고 잠그질 않으셨나 봐요?” 할아버지 말씀이 “아녀 집에 환자가 있어서 그래.. 고맙군 그래” 라고 하셨다 그 할아버지 댁 울밑 따사로운 봄볕 아래 수줍게 제비꽃이 피었다 환자라고 지칭 했던 사람은 마나님이신지 차도는 있으신지 모르겠다 연통이 울리며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는 여전하다. photo-2009.3.14 온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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