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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울밑에 핀 제비꽃

by 비 사랑 2009. 3. 14.

 

 

 

 


큰 길에서 쑥 들어간 후미진 동네
온수동 길을 가다보면 
오래된 허름한 집들이 있다
골목을 지나다보니 
한 여름임에도 보일러가 돌아가는 집이 있었다
모르고 틀어 놓은 건지 알 수 가 없었는데
하루는 어르신 한분이 눈에 띄었다
“저..할아버지 보일러를 깜빡 하시고 잠그질 않으셨나 봐요?”
할아버지 말씀이
“아녀 집에 환자가 있어서 그래.. 고맙군 그래” 라고 하셨다
그 할아버지 댁 울밑 
따사로운 봄볕 아래
수줍게 제비꽃이 피었다
환자라고 지칭 했던 사람은 마나님이신지
차도는 있으신지 모르겠다
연통이 울리며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는 여전하다.
photo-2009.3.14 온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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