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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명숙이 그 애

by 비 사랑 2007.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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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이 그 애//유승희 내 스무 살의 기억 속엔 명숙이 그 애가 있다 한복집 딸이었던 그 애는 얼굴에 아주 커다란 붉은 점이 있다 붉은 점 만 큼이나 크다만 눈은 금방이라도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이 슬픈 눈 이었다 굉장한 비밀을 털어 놓을 듯이 귓전에 대고 할말이 있다고 속살거리던 그 앤 어릴 때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셔서 만난 여자가 지금의 엄마라고 했다 친엄마는 그 애를 아버지한테 두고 떠난 뒤 멀고먼 나라로 가셨다고... 어릴 때 엄마가 보고 싶어 외할머니를 찾아가면 거울 속의 네 얼굴을 보라고 하셨더란다 동네 대학생 오빠를 홀로 짝사랑하며 무척이나 가슴 애려 했던... 거울속의 엄마를 그리워 늘 허기져 하며 사랑에 목 말라했던... 얼굴에 있는 붉은 점을 저주 받은 양 많이 아파했던... 마음씨 여리고 고았던 명숙이 그 애는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가끔 내 스무 살의 기억 속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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