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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추억

by 비 사랑 2007. 4. 17.

 


♣ 추억 //유승희 ♣
아주, 아주
옛날 옛적에
나
자그마한
꼬맹이 일 때
아버지는
일요일 이면
집 근처
야산을 넘어
저수지로 낚시를 가셨지
엄마가
준비해준
점심을 가지고
저수지를 가려면
지나치는 무덤 가에
누르스름한 송장메뚜기
푸르륵 날아다니면
섬뜩하니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깜짝 깜짝 놀라며 
꼬맹이는
단숨에 내달려
"아버지~~이"
냅다 소리쳐 부르곤 했지
낚시 하시는
아버지 옆에서
우렁을 잡으러
다니던 꼬맹이
어느새
세월 흘러
그때의 
아버지가 살아오신 세월보다 
더 많은 세월을 보내고
그때를
되돌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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