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 //유승희 ♣ 아주, 아주 옛날 옛적에 나 자그마한 꼬맹이 일 때 아버지는 일요일 이면 집 근처 야산을 넘어 저수지로 낚시를 가셨지 엄마가 준비해준 점심을 가지고 저수지를 가려면 지나치는 무덤 가에 누르스름한 송장메뚜기 푸르륵 날아다니면 섬뜩하니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깜짝 깜짝 놀라며 꼬맹이는 단숨에 내달려 "아버지~~이" 냅다 소리쳐 부르곤 했지 낚시 하시는 아버지 옆에서 우렁을 잡으러 다니던 꼬맹이 어느새 세월 흘러 그때의 아버지가 살아오신 세월보다 더 많은 세월을 보내고 그때를 되돌아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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