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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뾰족 꽃 빵긋..春84

꽃샘바람은 불어도 < 꽃샘바람은 불어도//유승희 을씨년스럽던 하늘 긴 겨울 지나 창가에 소르르 내려앉는 햇살이 따스하게 와 닿는 화창한 봄기운 꽃샘바람 제 아무리 모지락스럽게 불며 끈질기게 훼방 놓으려 꽃망울 곁에 와 심통 부리지만 눈, 바람 살을 에일 듯한 추위를 견디고 맞이하는 봄 어렵사리 맺은 꽃망울 하 나, 둘 톡, 톡 터트리며 방긋 미소 지으리. 2018. 3. 24.
흰노루귀 노라니 익어가는 햇살 따라 아지랑이 당실당실 춤추며 오는 봄소식에 꼬물꼬물 헤집고 얼굴 뾰족 내민 아기 노루귀 2018. 3. 23.
봄 그 서막이다 봄 그 서막이다//유승희 삭막하고 을씨년스런 장막을 걷어내고 봄바람이 길을 낸다 동토는 굴우물속물을 축축이 길어 올려 녹녹한 대지를 만들기 여념이 없다 서슬 퍼러니 날 세웠던 햇살은 한풀 꺽여 노릇노릇 다사롭게 온누리에 내려앉고 겨우내 깊이깊이 숨어서 키운 봄 깊은 동면에서 기지개핀 겨울나무하며 봄빛 보드랍게 사운대는 고즈넉한 산자락 돌틈 비집고 봄맞이 나선 꼬마 요정들 꼬물꼬물 여린 몸짓으로 앞 다퉈 일어서면 온세상 왁자지껄 꽃들의 잔치에 어질어질 멀미나는 환장할 봄, 서럽도록 아름다운 봄, ...그 서막이다. 2017. 3. 3.
봄 예감 봄 예감//유승희 입춘 지나 수일이건만 끈질긴 겨울끝자락을 붙들고 마지막 추위가 앙탈을 떨며 기승을 부린다 흥,그래봤자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했거늘 귓불을 스치고 지나가는 봄기운 든 자애로운 바람하며 아랫녘 매화는 붉은 꽃망울 톡톡 터트리고 노오란 유채는 꽃물결 이루고 있으니 아지랑이 당실당실 춤추는 봄길 따라 살그머니 다가와 예, 왔노라고 속살대며 잇빛 미소 가득 머금고 안기리라. 2017.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