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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113

이 가을 당신은 이 가을 당신은//유승희 이 가을 당신은, 살랑살랑 스치는 바람결에 은은한 향기로 자분자분 내리는 가을비소리에 소르르 잠든 꿈속으로 차란차란 춤추는 햇살 떠다니는 먼지 속에서도 작은 움직임으로 한 잔의 커피 갈색 조그만 연못 알른알른 그림자로. class="1c"> 2006. 9. 7.
가을 하늘을 보자 가을 하늘을 보자 //유승희 삶이 고달파 울고 싶을 때 이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얼굴들이 보고 싶을 때 어릴 적 소꿉동무 지금은 어디 메서 무얼 하고 살고 있을까 궁금할 때 가슴 속 똬리 틀고 있는 알 수 없는 그리움 하나 언제 만나지려나 기다려질 때 문득문득 내 생애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를 때 행여, 쓸데없는 허욕을 부리며 과한 욕망의 사슬에 나를 묶어 두지는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 들어갈 때 너무 이기적으로 내 안의 것들만 챙기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나 반성을 하면서 그래, 가끔은 빨간 고추잠자리 높이 날고 뭉게구름 둥실 떠가는 눈부시도록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을 보자. 2006. 9. 6.
입추 입추//유승희 아직 불타는 태양은 이글이글 포도 위를 홧홧한 열기로 달구는데 절기는 어김없이 입추를 알리며 가을을 준비 하라한다 봄을 보내고 잊어가며 여름을 맞듯이 여름을 보내고 잊어가며 성급히 또 한 계절을 맞이하라한다 푸르른 날의 달력 엔 창창한 미래의 날짜만 수부룩 하더니 지금의 달력 엔 지난날의 아쉬움과 회상으로 희뿌연 안개 속을 헤매는 불투명의 시간들만이 벽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별 하는 일없이 뒹굴 거리는 하루를 보내다 갑작스레 밀려오는 허기짐으로 화들짝 호들갑스레 턱 쳐들고 있는 가을 문턱에 서 있다 이제 서서히 벼이삭은 알곡으로 고개 숙일 것이고 푸른 녹음은 노리탱탱 뽈또그레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를 맞을 차비를 서두르리라. 사진//가솔송님 2006. 8. 10.
아직은...아닌가봐 아직은...아닌가봐//유승희 아직은 갈 햇살이 따사롭지만 바람은 사정없이 불어와 세차게 때리고 가곤해 까치가 지어놓은 집이 떨어진 잎 사이 가지 속에 매달려있어 너를 향해 너울거리던 감정들이 야속한 갈바람에 흩어져 모두 다 비워낸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쉬운 미련이 발목을 잡는가봐 이제는 .. 2006.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