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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엄마...사모곡

가회동 이야기

by 비 사랑 2014. 6. 28.

 

대지주였던 외할아버지는 그 시대 재산 깨나 있었던 남정네들의 특권이었던 처첩을 거느리셨다, 더욱이 슬하에 아들이 없었으니 첩을 거느릴만한 핑계 또한 그럴 듯 했다 외할머니는 11 남매를 두셨지만 땅에 발 디딜만한 나이가 되면 애면글면 애타는 어미를 뒤로 한 채 인생길 뭬 그리 급한지 세상을 등지고 만지라 달랑 딸 셋만 근신덕신 건지고 말았다 첩을 통해 아들 둘을 두었지만 막내딸인 엄마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할아버지는 때 마침 교동 초등학교에 보결 자리가 있어 거금을 학교에 기부하고 가회동에 한옥 한 채를 사 종을 딸려 한양으로 유학을 보냈다 작은 이모의 말인 직신 말이 좋아 유학이지 첩과 재미나게 살고 싶어 걸림돌인 외할머니랑 엄마를 한양으로 유배를 보낸 격이라 했다 어찌됐든 간에 인촌 김성수 선생과 화신 백화점 사주인 박흥식 씨가 살던 곳 이웃에서 살면서 엄마는 교동 초등학교를 거쳐 돈암동에 있는 성신 여학교와 중앙 보육 전문학교(중앙대학의 전신)를 마치면서 진진만진 호강을 했다 아마 엄마의 인생을 통해 가장 행복 했고 아름다웠던 시절이 아니었을 까 싶다 북촌 마을을 돌아보는 골목마다 세월 저편 넘어 아득한 엄마의 지난날의 모습들이 아련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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