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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을왕리

by 비 사랑 2014. 6. 18.

 

 

 

 

지름신이 팔랑 귀 곁에 왕림하여 홀리는 바람에 거금을 들여 니콘 D 200에서 D 700으로 기변을했다
햇빛 쨍이 길래 행선지를 을왕리로 고고 씽~~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씨 한번 요상 꾸무리리 했다
웬 난데없이 물안개인가 싶더니 하늘빛도 영 신통찮다 첫 스타트로 찍어본 결과물은 머리 뚜껑 열리게 하고 뭐가 어찌 돌아가는 건지 환장 블루스를 때리고 셔터를 누르는 족족 영 아니었다 해는 떨어지고 부글부글 열통 터져 집에 돌아오니 어찌나 핏대를 올렸는지 눈은 실핏줄이 터져 토끼 눈이 되어 있었고 날이 새도록 뜬눈으로 밤을 밝히며 월요일을 기다리는 하루가 10 년 인 듯 길게만 느껴졌다 카메라 기사님 여기저기 쭈물떡 거리며 조근조근 설명을 듣고 해결 땡~ 아~~이 넘의 성질머리 무엇으로 꾹꾹 밟아야 눌러 질라나~ 그럭저럭 볼만 했던 노을빛은 물건너 가고 핏대 왕창 올리며 간신히 건진 그 날의 을왕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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