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연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추론이 있다 첫째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므로 입하가 이팝으로 변음하였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 꽃이 만발하면 벼농사가 잘 되어 쌀밥을 먹게 되는 데서 이팝(이밥, 즉 쌀밥)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며, 셋째는 꽃이 필 때는 나무가 흰 꽃으로 덮여서 쌀밥을 연상시키므로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자어로는 육도목(六道木)이라 한다 꽃은 5∼6월에 피고 백색이며 원추상 취산화서에 달린다 화서는 새가지 끝에 달리고 길이 6∼10㎝이며, 소화경에 환절(環節)이 있다 꽃받침과 화관은 네 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두 개가 화관통에 붙어 있다 수꽃에 암술이 없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길이 1∼1.5㎝로서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전라남도에서는 입하 무렵에 꽃이 핀다고 입하나무[立夏木]라고 부르고, 못자리를 시작할 때 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 풍년이 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 시름시름 피면 가뭄이 심하다고 전하여오고 있다. 마치 국수가닥처럼 핀 이팝나무꽃을 보니 시어머님 생각이 난다 생전의 시어머니께선 국수를 엄청 즐겨 드셨다 가끔은 손수 만들어 드시기도 했는데 고명도 없이 끓인 물에 다시다를 풀어 간장 찔끔 참기름 찌르륵 깨소금 솔솔 뿌려 그냥 드시곤 하셨다 며느리가 해 드릴 땐 멸치 국물을 우려 애호박 볶음이랑 계란 지단을 고명으로 얹어 제대로 드릴라치면 당신이 해 잡수시는 식이 더 맛있다고 하셨다 예전에는 아이들은 국수가 싫다고 하고 잡숫고 싶긴 하고 밥 준비를 하시면서 한 주먹 삶아 소쿠리에 건져 그냥 드시기도 하셨는데 그 게 그렇게 맛있었노라고.. 혼자 먹는 점심 밀것을 별로 즐기지 않으면서 왠지 입에 당겨 소면 한 주먹 삶아 건져 우려 놓은 멸치 국물에 고명도 없이 김치 얹어 먹으며 불현 듯 시어머님 생각이 난다
사진으로 쓰는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