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기 그리고 더하기 시집 식구들과 한 가족이 되어 신혼을 시작했던 사당동에서 전혀 생소했던 역곡으로 이사를 왔다 국도와 전철 사이에 있던 집은 밤 낮 없는 소음으로 거주지로서는 최악 이었다 1 년 조금 넘게 살고 다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시어머니께서 헌집은 사람이 죽어나가 싫다며 옆에 영등포기계공단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신축한 집에 마당이 넓어 혹해서 이사를 와 산지가 올 6 월이면 어언 28 년이 된다 처음 얼마간은 한 여름 밤 창문을 열어 놓으면 공장에서 태우는 고무냄새가 진동을 했었다 헌데, 세상사는 이치란 것이 빼기가 있으면 더하기도 있는 법인지라 조그만 걸어가면 녹음 창창 우거진 숲길을 걸으며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나지막한 야산이 있고 항동이란 곳을 가면 유년의 추억이 어린 철길이 있다 또, 봄이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동산이 있어 눈을 황홀지경에 빠져들게 한다 더욱이 봄이면 튤립축제를 시작으로 백합축제와 국화축제로 이어지는 꽃동산이 있는 생태공원이 새로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럭저럭 굳이 발품 팔며 멀리 가지 않아도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산을 오를 수 있고 철마다 꽃구경을 할 수 있으니 빼기 보다는 더하기를 더 많이 누리는 곳에 살고 있음이 본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