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인 사물을 담을 땐 필수인 삼각대 귀차니즘은 사진장이 로서는 빵점인데 카메라만 둘러메고 대공원으로 향한 발길 만나고픈 곤줄박이를 만나긴 했지만 워낙이 재빠르게 요리 조리 뾰로롱 거리며 잠시도 쉬지 않고 날아다니니 고 놈 한 번 담아내기란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옆 당구지 진사들은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에 조화를 매달아 놓고 유인을 해서 찍느라고 난리 블르스를 때리고 있었다 꼽싸리 껴서 담아 볼까 잠시 생각도 했지만 왠지 너무 인위적인 것 같아 철사 줄을 얻어 나무에 엮어 놓고 고 녀석들을 꼬드겼다 철사 줄이 노출 되고 미끼가 보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마음에 영 켕기는 100 프로 아니 200 프로 부족인 모습이지만 고 녀석 날갯짓이 너무 아름다워..이 역시 제대로 담긴 모습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시도하러 간다간다 하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어느새 녹음의 계절이다 다시 숲이 휑하니 앙상해질 무렵 그 때엔 꼭 삼각대를 놓고 제대로 한 번 담아 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