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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불편한 동거

by 비 사랑 2013. 4. 10.

 

 

 

불편한 동거 살아가면서 우리는 가족 이란 혈연으로 맺어진 동거 또는, 버리고 사고를 번복하며 사물들과의 끝없는 동거를 한다 그 동거란 것이 때로는 전혀 예상 밖의 반갑잖은 손님으로 찾아 들기도 한다 올 봄 들어 야생화들의 모습이 삼삼이 어리어 이 산 저 산 정신없이 일곱여 차례를 누비고 다닌 결과 눈치 잽싼 감기란 눔 기진맥진한 몸 비집고 들어 한 자리 차지하고 아예 둥지를 틀을 심산인지 떠날 낌새는 영 저리 가라다 결코 원한바 없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기침은 수시로 쿨룩거려 명치가 뻐근하다 봄 손님 치고는 결코 반갑지 않은 끈덕지고도 질긴 악발 이다 연신 뜨거운 물로 목을 지지고 이마엔 물파스를 발라댔다 귀동냥으로 주워들은 말은 많아 항생제 줄까 무섭고 감기엔 약이 없다는, 시간이 가면 저절로 낫는다는 솔깃한 정보에 병원은 뒤로 나름의 민간요법으로 졸지에 돌팔이 의사가 되어 이 방법 저 방법 총 출동중이다 주사 한 방이면 약 몇 봉이면 날 텐데 이 무슨 미련인지 춘 삼월이 훨씬 지나 사월 중순에 접어들건만 난데없이 눈발이 날리고 창밖엔 바람이 사납게 불어댄다 이거야 원 진정한 봄은 언제 오려는지 이래저래 감기만 기승을 더 부리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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