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두드림 소리 멈춘 철강골목 그곳의 휴일 숨소리조차 쾅쾅 귓전을 울릴 듯 적막강산이다
휴일을 반납한 부지런한 손길들 커다란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
쇳내 물씬 풍기는 산업역군들의 삶의 현장이었던 문래동 철강단지골목 작은 공장들이 옹기종기 더러는 규모가 큰 공장들이 혹 가다는 비어 있는 공장들도 있었다
문래동 철강단지는 70년대 후반, 군수송본부 자리에 조성되어 90년대 들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철재산업의 터전도 시흥을 시작으로 김포, 검단, 시화, 반월 등 수도권 공단지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하며. 오밀조밀 모여 철재산업을 이끌어가던 문래동 철강단지는 공장이 하나둘 이전하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IMF 한파까지 덮쳐오면서 문래동은 침체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원래 중간 유통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실이나, 노동자를 대상으로 영업해온 위락시설이 있던 철재상가 2~3층은 시간이 갈수록 비어만 갔고, 그 틈새는 2002~2003년 무렵부터 예술인들의 작업실로 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부터는 점점 더 많은 예술가들이 몰려, 보수적이고 둔탁한 철강단지가 진보적이고 아기자기한 예술을 만나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입 쩍 벌리고 있는 우체통엔 세월의 무상함을 말하듯 기름때 묻은 주인 잃은 장갑이 자리하고
한산한 골목길
부재가 아쉬웠던 순간
한 사람이 지나간다
식당 복길이네의 외벽은 주인아주머니 사진으로 재구성됐고, 골목골목 빈 벽은 예술가들의 캔버스로 변신했다.
가을 하늘이 창창했던 날에
문래동 철강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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