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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아..! 인생이여

by 비 사랑 2011. 5. 23.
산딸기꽃 "용성면 용천리, 청소년 수련장이 자리한 부근 지역에 약 300년들이 노거수(老巨樹)가 있고 그 앞에는 잘 단장된 효자비 하나가 서있다 이는 이 지역 출신인 효자 박정우의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당시 자인현감이 내린 효자각 이다. 때는 조선후기 이 마을에 박정우(朴正佑)란 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평소에 효심이 지극하여 주위에 칭송이 자자하였다. 그러던 중 자신의 부친이 이름 모를 노환으로 자리에 눕게 되자 그는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약을 구해 드리는 등 효행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루는 병석의 아버지가 한 겨울에 느닷없이 산딸기를 먹고 싶다하며 박 효자에게 조르자 그는 구할 길은 없고 또 구하지 못하면 아버지의 상심이 클 것이라 하여 전전긍긍하며 마을 앞 산기슭에서 천지신명에게
“천지신명이시여! 저의 불효를 용서하시고 저의 아버님께서 산딸기를 드실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눈물로 간청하자, 흰눈이 꽁꽁 얼어붙은 산기슭이 그가 흘린 눈물로 눈이 봄날 같이 녹기 시작했고 불현듯 그의 눈앞에 한 떨기 산딸기가 솟아나 금방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며 빨갛게 익었다는 것이다. 삽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도 크게 놀라며 그 자리에서 몇 번이고 큰절을 올리고는
딸기를 꺾어들고 아버지에게 정성스럽게 바쳤다고 한다. 그러한 정성에도 끝내 아버지께서 운명에 드시려 하자 그는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아버지에게 피를 드리어 목숨을 연장하게 하였다는 효행기가 오래 전부터 이 지방의 한 교훈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료제공 김종국(구비문학가)
 

지금 이 시대의 잣대로 보면 그야말로 전설 따라 삼천리에나 나올법한 얘기다 저런 하늘이 낸 효자는 드물거니와 극단적인 말로 죽이지만 않으면 효자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장성한 자식을 둔 부모들은 한결같이 그저 저들이나 잘살아주면 그 보다 더한 효도는 없다고 말들 한다. 달 달이 내는 건강보험료에 목록을 보면 장기요양보험료가 있다 처음엔 5000 원인가부터 시작되던 요금이 지금은 9590 원으로 올랐다 이 땅에 발부치고 살며 이런 저런 세금을 내면서 가끔은 참 세금도 여러 가지다란 생각을 했었다 헌데 장기요양보험은 누구의 제안이었는지 고맙단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모두가 가야할 곳 굳이 자식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도 될 것이고 그로 인한 자식 부부간의 불협화음도 없을 것이다 어찌 보면 버림받은 것 같은 소외감과 배신감도 들겠지만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모여 위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방송프로에 보니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이 나왔는데 자식들 손을 빌리는 것 보다 그런 시설에 의탁하고 있는 것이 마음이 훨씬 편하다고 하신다 다만 자식들이 자주 찾아와 주질 않아 그것이 못내 섭섭 하시다고... 언젠가는 가야할 생의 종착역 머잖은 자화상을 보는듯하여 마음이 서글퍼진다.

 

Cristina Branco - Ai Vida (아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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