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던 내 나이 스물 때
그녀는
긴 머리에 통기타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군더더기 없는 마치 체에 걸러낸 이물질 하나 없는 듯한
맑은 음색으로 노래를 불렀다
청바지 문화의 선두주자 격인
그녀
노랫말처럼 안개에 쌓인 듯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막연함보다
모든 것 다 겪어낸 나이인 지금이 더 좋았는지
세월 흘러 현재 먹은 나이를 사랑한다고 했다
만산홍엽 그 찬란한 아름다움에 환장하기도 하지만
한 잎 두 잎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보며
가을이 주는 두 얼굴에
언제부턴가 가을 증후군을 앓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 달이 아닌 가을에
돌이켜 보면 아득 하기만한 지난 생의 간이역에 멈춰
가끔은 세월의 무상함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아침 방송에 출연해서
이젠 펑퍼짐한 후덕한 아주머니로 변해버린
그녀가 전해준 메시지
앞으로 더 많아질 나이가 닥쳐도
또 그 나이를 사랑할 게라고..
어쩜 그것이 그녀가 부르는 노랫말처럼
인생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MD-김소정 양희은 / 인생의 선물 봄 산에 피는 꽃이 그리도, 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정말로 몰랐네. 봄 산에 지는 꽃이 그리도, 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생각을 못했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 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 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개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아.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봄이면 산에 들에 피는 꽃들이 그리도 고운 줄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정말로 몰랐네. 내 인생의 꽃이 다 피고 또 지고 난 그 후에야 비로소 내 마음에 꽃 하나 들어와 피어 있었네.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하지 않고 고개 끄덕이며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하나 하나 있다면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하지 않고 지는 해. 함께 바라봐 줄 친구만 있다면 더 이상 다른 건 바랄 게 없어.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다방 오아시스 (0) | 2011.11.06 |
---|---|
커피 한 잔에 담긴 사랑 (0) | 2011.11.01 |
문래동 블루스 (0) | 2011.10.09 |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 (0) | 2011.08.29 |
아..! 인생이여 (0) | 2011.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