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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며느리밥풀꽃

by 비 사랑 2010. 6. 20.
며느리밥풀꽃//유승희
사람들아!
애통절통 기구한 이 내 사연 한번 들어보소
아시오?
내 이름이 
왜 며느리밥풀꽃 인가를
가만히 들여다보시오... 들
붉디붉은 꽃잎에 매달린 하얀 밥풀때기를...
째지게 가난한 농가로 시집가
목구멍 연명하고.. 저 
서방님 품팔이 떠난 뒤
홀어머니 공양하며 저녁밥 짓던 어느 날
뜸 들었나 밥풀 몇 알갱이 넘긴 순간
야속한 시어머니 몽둥이 매질에 밥 알갱이 입에 문채
북망산천 떠났더이다
달려온 서방님 애고지고 울고불고
소나무 아래 묻어주니
피투성이 되어 죽은 몸뚱이
무덤에 핀 붉은 꽃, 밥알 품고 핀 붉은 꽃
한이 서린 내 영혼 기려
며느리밥풀꽃이라고 했더이다
배부르게 잘 먹고 호강스레 사는 사람들아 
그대들 발길 
내 앞을 스치걸랑
아....!
슬픈 전설의 꽃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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