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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봄을 기다리며

by 비 사랑 2010. 5. 4.

 


지난 봄
그 집에 처마 밑에
제비꽃이 수줍은 듯 오롯이 피어 있었다
더운 여름에도 늘 보일러가 돌아가던 집
골골하시던 마나님은 건재하시고
병구완하시던 할아버지께서 
먼 길을 먼저 떠나셨다더니
아직 할머니는 살아 계신지..
제비꽃이 피어있던 흙 담 옆으로 
잇빛 진달래가 피었다
거동이 불편하신 외로운 노모 곁을 지키고 있는 딸이 
봄꽃을 보시라고
어디선가 옮겨 심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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