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그 집에 처마 밑에 제비꽃이 수줍은 듯 오롯이 피어 있었다 더운 여름에도 늘 보일러가 돌아가던 집 골골하시던 마나님은 건재하시고 병구완하시던 할아버지께서 먼 길을 먼저 떠나셨다더니 아직 할머니는 살아 계신지.. 제비꽃이 피어있던 흙 담 옆으로 잇빛 진달래가 피었다 거동이 불편하신 외로운 노모 곁을 지키고 있는 딸이 봄꽃을 보시라고 어디선가 옮겨 심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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