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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아빠 어렸을 적에

by 비 사랑 2010. 4. 18.

인사동엘 가면
볼거리가 쏠쏠하다
좁은 골목골목을 누비며
요리조리 흩어보는 고 재미라니

 


조계사 불공을 끝내고
가까이에 있는 인사동엘 들렸다
자갈이 깔려있고 기찻길이 있는 
아빠 나 어렸을 적에 란 주점 앞에서
그만 변해버린 모습에 잠시 우두멍청 서 있었다
간판도 (유학다녀 온 딸) 이라고 바뀌었고
그 나마 장사가 안 되었음인지 임대라고 쓰여 있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너나없이 입이 고급화 된 요즘
다른 누구보다 차별화된 
더 독특하고 특출한 솜씨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니..
또 다시 둥지 틀 누군가 이 자리에서 돈도 많이 벌고 
문전성시 이뤘으면 참 좋겠다


쉬어가는 발걸음들의 몰지각한 작태
잠시 쉬어갔으면 고마워서라도 
담배꽁초쯤은 깨끗이 처리 했으면 좋았을걸..

 


벤치에 살포시 내려앉은 
저..저..
말간 봄 햇살이 부끄럽지도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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