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 문밖은 시베리아다 목화솜 이불을 덮었지만 왕왕 돌아가는 난방에 등때기는 뜨끈해도 실틈 사이 파고드는 냉기에 코허리가 시리다 주인의 나이 듦에 따라 늙어가는 집 요기 아파 조기 아파 몸 구석구석 성한데 없이 징징대며 아픔을 호소한다 주변머리 없는 인사 같으니라고 이렇게 저렇게 둘러치기를 했으면 좀 더 나은 환경에 돈도 뻥튀기 했으련만..
이런, 이 욕심을 어쩌랴 이집 저집 전전하는 곁방살이 하는 사람들이, 차가운 지하철 바닥에 신문지 한 장을 의지하고 있는,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노숙자가 있건만.. 복에 겨워, 호강에 빠진 소리하다 요강에 빠질 배따지 부른 소리를 또 했네. 그랴. photo-2009.9.18 개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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