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로운 갈 햇살이 차르르 쏟아져 내리는 골목에서 바느질 하고 계시는 할머니 가만..가만 있자 얼핏 보니 하루의 일상이 무료해 손 대 보았던 눈에 익은 그 옛날 부업거리 였다
셔터 음에 힐끔 보시는 할머니 곁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부업하시나 봐요?” “네~내 사진 찍었우?” “저도 예전에 이 거 한적 있었는데 차로 가져다주고 그랬거든요” “지금도 그래요. 지금이야 이런 거 하는 사람 별로 없지. 나 야 일거리도 없고 놀면 뭐 하겠어 그런데 사진 찍으러 다니시나 봐요?“ “네~” “이 다음에 내 사진도 찍어 줄라우~?” “네..그렇게 할께요” 아마 그 이 다음이란 영정 사진을 의미 할 게다 왠지 맘이 씁쓸하다 “그럼 전 가 볼께요. 안녕히 계세요”
돌아서오며 뒤 돌아 보니 한 동네 할머니와 주거니 받거니 한참을 얘기를 나누신다 나이의 숫자를 하나 씩 보태가며 길가다 혹은 차 안에서 초로를 보면 마음이 짠하다 아마 울컥 치미는 엄마 생각에 , 나 또한 그 길을 향해 가기 때문일 게다. photo-2009.10.4 온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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