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첫 날 고궁 등나무 아래서 초추의 가을을 만끽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비둘기들도 질세라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요즘 비둘기들은 도통 사람들을 무서워하질 않는다 무서워 하긴 커녕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먹을 것을 주나 안주나 왔다 갔다 동태를 살피기도 한다 그러다가 별 볼일 없다 싶으면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다 허긴, 예로부터 비둘기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통신 수단으로도 쓰였다고 하니.. 헌데, 저 녀석들의 분비물이 아주 독해서 쇠붙이조차 부식을 한다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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