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길목......간이역

무소유의 삶으로

by 비 사랑 2010. 3. 13.

 

무소유의 삶으로 맑고 향기롭게 살다 가신 이 시대의 영원한 진리의 스승 법정 스님께서 매화 꽃망울 토독 터트리기 시작하는 봄의 문턱에서 이승의 생을 접으시고 입적을 하셨다 잿빛 하늘이 내려앉은 바람마저 거세게 불던 오늘 법정 스님의 마지막 떠나시는 길을 뵈러 부랴사랴 길상사로 향했다 예상 했던 대로 인파의 물결이 길상사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영정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길게 줄이 이어져 있었고 종교를 초월한 수녀님들과 수사님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평생을 자신을 비워내며 무소유를 실천 하시고자 노력하신 삶은 더 많은 것을 갖고자 욕심내는 우리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셨다 그 많은 베스트셀러를 내셨으면서도 인세 모두를 불우한 사람들에게 베풀고 정작 당신은 병원비조차 없으셨다니.. 백석의 연인 김영한 여사로부터 요정이었던 대원각을 시주 받아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를 창건하시고 몇 년 세월을 한 달에 한번 씩 법문을 하셨건만 무심한 인사 같으니.. 이제 이승을 뒤로 다른 세상으로 떠나셨으니 가슴을 울리는 그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없고나 평생을 버리고 떠나기를, 무소유를 실천 하셨거늘 무에 버릴 것이 있다고 하루에 하나씩 버리기를 다짐 하셨을고 스님 생전의 족적을 뒤돌아보며 잠시 내 삶을 반추해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허황된 욕심의 허당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건 아닌지.. 책장 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스님의 저서에 눈길이 머문다 그 분의 향기로운 삶을 다시금 느껴 보리라. 아픔의 고통 내려놓으시고 부디 부디 극락왕생 하소서. 2010.3.12

 

 

 

 

 

 

'삶의 길목......간이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는 누구냐  (0) 2010.04.03
나이 듦에 대하여  (0) 2010.03.15
동백꽃 보며   (0) 2009.12.30
화양극장  (0) 2009.12.25
해신당   (0) 200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