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로록쪼로록.......비
비 오는날...행여 당신이 오시려나
by 비 사랑
2009. 9. 23.
비 오는날...행여 당신이 오시려나//유승희
비가 오고 있네요
부도난 마음으로 켜켜이 더께 진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비
바람은 아우성을 치며 창문을 때리고
투명한 유리 주전자에선 살려달라 비명을 지르는데
마냥
내리는 비를 보며 당신을 기다립니다
꼭,
오겠다는 약속은 없었지만
이렇게
당신을 무작정 기다리는
날,
뭐라 하실런지요
비가 오는 날
가슴이 메어지도록 그리운 건
비가 오기 때문이 아니라
빗소리에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공원 그 벤치
비에 젖어 흐느끼고
나도... 젖어갑니다
갈색 그리움이
가슴 언저리에 자리하고
갈색 포말을 일으키며
사르르 퍼지는
한 잔의 커피를 마주하며
갈색 호수에 일렁이는 당신과
무언의 대화를 합니다
막연히
당신을 기다리는 걸
왜냐고 물으시면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기다리며
그리워하며 행복하므로
그것뿐이라고
.
.
.
그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