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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쓰는 에세이

해당화

by 비 사랑 2008. 5. 29.

 

 


 


 

 

 
(Photo Monologue)
대공원 장미네 집 곁엔
보기만 해도 탐스런 작약과 
영롱한 아침 이슬 잔뜩 머금고
오월 싱그런 하늘 바라보며  
새악시 볼처럼 잇빛 물든
해당화가 있다.
예로부터 해당화는 선비들로부터 
사랑 받는 꽃으로 시나 노래의 소재가 되어 왔으며
많은 문인 문객들이 해당화를 그려 왔다고 한다
허나, 두보는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해당화를 소재로 시를 쓰지 않았다 
자기 어머니의 이름이 해당 부인인지라 꽃이라 하더라도 
어머니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기가 송구스러워서였다고 한다.
꽃말은 원망, 온화이고 
또 해당화를 수화라고도 한다
수화라 전해오는 데는 재밌는 일화가 있다
당 헌종이 심향정 이라는 정자에 앉아 봄의 정경을 혼자 즐기기 아까워
눈에 아무리 꾸겨 넣어도 아프지 않을 
총애하는 양귀비를 부르니 
헬렐레 술에 취해 오수를 즐기던 양귀비
황제의 부르심에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술이 덜 깨어 당황하던 차 
시녀의 부축을 받아 휘청휘청 요래 난감 할 수가
그런들 미색이 출중한 그녀 아니 겠는강
백옥 같은 뽀얀 흰 볼이 홍조조차 띠었으니  
헌종 고만에 눈이 뿅~넋을 잃고
“그대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 공?” 
헌디, 미색 뿐 아니라 머리조차 홱홱 돌아가는 양귀비 왈
은쟁반에 옥구슬 또르르르 굴러가는 목소리로
“해당의 잠이 아직 덜 깼나이당”
재치있는 명답에 푸~~하하하 파안대소한 헌종
"그래 그대는 과연 해당화로다"
이때부터 해당화는 잠든 꽃 즉, 수화라 전해왔다 한다.
photo-2008.5.22 과천대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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