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처음 만난 날
다시 만난 날, 서서히 땅거미 질 무렵 저수지 옆 갈대밭을 지나는 그녀
손짓하며 헐레벌떡 달려가 모델을 부탁하고
흔쾌히 허락하고 돌아서 가는 그녀의 뒷 모습
저 가방엔 뭐가 들었을까? 강아지 응가하면 치울 휴지? 아님 강아지 냠냠꺼리?
논두렁을 지나 멀어져 가는 그녀
(Photo Monologue) 며칠 전 오후 문득 떠 오른 자그만 저수지가 있던 항동 그 기찻길 건널목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지금은 쓸모없이 사람들의 산책길이 되어버린 그 철길에서 강아지랑 함께 산책을 즐기던 그녀를 만났다 스쳐지나가는 뒷모습을 조심스레 한 컷 누르고 또 찾은 저수지에서 쥐 콩만 하게 담기는 백로와 시간을 보내던 차 이런~ 오늘은 사진 빨 좋은 칼라의 옷을 입고 나타난 그녀가 갈대밭을 지나가고 있었다 백로에 정신을 팔려 그냥 지나쳐버린 그녀를 망원렌즈의 아쉬움을 달래며 한 컷 담고는 소리 질러 부르며 허겁지겁 달려갔다 모델을 부탁하고 갈대밭에서의 몇 컷 다른 여러 포즈를 부탁하고 싶었지만 미안 해서리~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논과 밭 철길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백로가 있고, 세월 낚는 강태공들이, 갈대밭이, 거기다 스러져 가는 노을빛이 아름다운 항동 기찻길이 있는 그 저수지 앞으로 초짜리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보물창고가 될 수 있는 그곳에서 만난 어쩜 나만의 전속 모델이 될지도 모르는 그녀. photo-2008.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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