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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2 봄..2 //유승희 누가 오는데 이처럼 들 부산스러운가요 온 산은 잇빛 물결로 출렁이고 겨우내 헐벗었던 나무들은 잔뜩 물이 올라 청개구리 빛으로 옷을 갈아입느라 수런수런 난리가 났습니다 여자들은 왜 이렇게 더 야단법석이랍니까 알록달록 봄단장에 그만 어질어질 현기증이 납니다 바람이 살고마니 다가 와 귓전에 대고 속살댑니다 봄바람을 타고 어디로든 떠나라고.. 이런, 제기랄 환장 허겠네. photo-2010.4.9 원미산 2010. 4. 11.
봄..5 봄..5 //유승희 기인 겨울 빈 가지 사이 사늘한 하늘 그치만 도홍빛 속삭임 귓가에 다가와 간질거리며 언젠가 네가 오리라고 봉싯봉싯 바람을 타고.. 구름사이 빼 꼼.. 매화 향에 실려.. 실개천 보소소 버들강아지 .. 밭두렁 가 소곤소곤 냉이아씨.. 쑥쑥 쑥스럽다며 고개 쑤~욱 쑥 아줌마.. 엄.. 2010. 4. 3.
봄..4 봄..4//유승희 포르르 나풀나풀 새물새물 알쫑대며 살그래 다가와선 어깨를 톡톡 귓가에 대고 나야..나 2010. 3. 13.
봄..1 봄..1//유승희 살박살박 봄이 오는 길목을 나서면 기지개 핀 노르스름하니 여리여리한 봄 햇살에 소올솔 따스한 바람 살몃 다가 와선 볼을 사락 스치고 가지요 재 넘어 아지랑이 남실남실 춤추머 자분자분 다가 와선 토실토실 물오른 버들가지 끝에 매달려 눈 웃음 치고요 겨우내 앙당그렸던 가슴 깃 파고드는 봄 바람에 혼혼하니 아이쿠 이런 은근짜 놓는 봄에 홀려 문 박차고 휑하니 줄행랑 치는 얄궂은 심사 이를 어째요. 2007.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