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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뾰족 꽃 빵긋..春84

꽃등 밝힌 그녀 꽃등 밝힌 그녀//유승희 매실 나무 한그루 해당화 한 그루 연산홍 다섯 그루 거름 한 포대를 사니 본새냐 고는 뭣 같은 개평으로 준 그녀가 농원 한 귀퉁이 내 박쳐둔 모습으로 삐쭉 서 있었다 제대로 구실이나 하려는지 화단 한 옆에 그야말로 꾹 꽂아 놨건만 새로운 터전이 예전 집보단 나았던지 이듬.. 2007. 2. 24.
봄..1 봄..1//유승희 살박살박 봄이 오는 길목을 나서면 기지개 핀 노르스름하니 여리여리한 봄 햇살에 소올솔 따스한 바람 살몃 다가 와선 볼을 사락 스치고 가지요 재 넘어 아지랑이 남실남실 춤추머 자분자분 다가 와선 토실토실 물오른 버들가지 끝에 매달려 눈 웃음 치고요 겨우내 앙당그렸던 가슴 깃 파고드는 봄 바람에 혼혼하니 아이쿠 이런 은근짜 놓는 봄에 홀려 문 박차고 휑하니 줄행랑 치는 얄궂은 심사 이를 어째요. 2007. 2. 23.
이 어찌 이별이던 가 이 어찌 이별이던 가//유승희 이별이라 하지 마오 떠나는 발길 결코 눈물 아니 흘리며 웃으며 ,웃으며 떠나리니 흥청흥청 봄 햇살에 바람 따라 하르르르 이 한 몸 허공을 날며날며 흩어지지만 이별인 들 이 어찌 이별이던 가 기약 없이 헤어짐이 이별 이간 대 기약할 다음이 있거늘 그렁저렁 세월은 가.. 2006. 4. 16.
그대였군요? 그대였군요?//유승희 창문 넘어 따사로운 햇살 커튼 사이 살며시 비집고 들어서며 해살스레 웃는 괜 시리 창가를 서성이며 구구구 비두로기 소리 귓속 솜털 좋아라 보르르 숲 길 오솔길 가 진달래 눈 토독 밭두렁 뽀얀 김 모락모락 냉이 아씨 방실방실 겨우 내내 꽁꽁 얼었던 나릿물 좋아라 도란도란 버들강아지 보송보송 쑥 아씨들 몰곳몰곳 모여 앉아 바륵바륵 도닐던 종달새 신나라 쫑달쫑달 열구름 가던 길 멈추고 기웃기웃 덩달아 나도 야 바람결에 그대 오는 발자국소리 들리는 듯 귀 쫑긋~~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심통사나운 바람할미 강 건너 바다 건너 산 넘어 들길을 지나 가비야운 발걸음으로 사뿐사뿐 톡..톡..톡 뉘신 가 했더니 아~하! 그대였군요? 그대가 오시느라 이렇게 내 마음이 부산스러웠군요. 2006.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