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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즙을 뚝뚝...夏21

마른 장마 마른 장마//유승희 언제는 하늘이 노발대발 지상의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모조리 쓸어버릴 듯이 수마가 온통 쑥대밭을 만들어놓고 지나가더니 장마 소식에도 비는 커녕, 마른 장마란다 이글이글 염천에 시름 젖은 농심은 목이 바작바작 타고 심난한 마음 밭도 갈래갈래 찢어져 아픈데 하.. 2014. 7. 16.
여름밤 여름밤//유승희 연일 푹푹 삶아대는 한 여름 열대야의 정점 후끈후끈한 열기는 잠자리 날개 같은 입성조차 거추장스러워 훌훌 벗어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에구머니나~! 활짝 열어젖힌 창 넘어 중천에 뜬 둥근달 짖궂게 웃으며 할금할금 곁눈질 하는 여름밤. 사진//파랑새 2013. 8. 18.
땡볕유감 땡볕유감//유승희 장맛비 냅다 퍼 붓더니 연일 왼 종일을 이글이글 지글지글 앗! 뜨거 제기랄 통구이 되겠다 끌끌 우리네 돌아가는 세상이 뭔가 못마땅한 게야 해서, 하늘이 노하신 게야. 사진//연합뉴스 2013. 8. 16.
열대야 열대야//유승희 가뜩이나 새빨간 태양에 누가 기름을 쏟아 부었나 활활 불타 올라 세상을 깡그리 태울 기세다 큰 오라비 월남 갔을 때 어찌나 더운지 볕에 달궈진 철판에 즉석 계란 프라이가 된다고 하더니만 아무래도 그 짝 낫다 뜨거운 열기는 연신 푹푹 풀무질 해대고 일사병으로 지구.. 2013.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