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커피..그리고..고독//유승희 가을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면 그리고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살며시 고개 쳐들면 열어재친 빗장고름 빗속을 향해 철퍽철퍽 내 달리고 휑하니 빈 가슴엔 고독이 빼 꼼이 문 열고 들어선다 이런 날엔 굳게 닫힌 문을 향해 눈길 붙박이 된 채 울리지 않는 전화소리에 행여나, 귀를 쫑긋 세운다 빗소리에 그리움으로 가슴은 촉촉이 젖고 갈색 커피 향의 유혹에 어느 새 손길은 찻잔을 챙기고 내리는 빗소리에 나를 실어 보내며 쓰디쓴 고독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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