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비가 오는 건//유승희*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은, 슬플 때가 있다 구름 한 점 없이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파르름 만이 가득한 햇살 통통 튀어 다니는 눈부신 날엔 더 더욱 이런 날 느닷없이 하늘에서 비가 오는 건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하늘나라에 간이들의 시리고 시린 퍼렁덩이로 멍든 뭉글뭉글한 시퍼런 그리움이 울컥울컥 격한 서러움으로 치솟아 뜬금없이 검은 먹구름을 부르고 큰 울음소리로 천둥 번개를 치며 쫙쫙 굵은 눈물 쏟아 내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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