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유승희 잿빛 하늘 매지구름 몰곳몰곳 비가 오려나? 하늘바래기하며 이제나 저제나 학수고대 기다림으로, 반가움에 환한 웃음 짓는다 신문도 라디오도 없으니 하늘을 보고 그날의 날씨를 점쳐볼 밖에 우르릉 쾅 쾅 먹구름을 몰고 내리는 비 좋아서 히히히 웃으며 비닐우산 가게로 냅다 달린다 옆구리에 한 아름 안고 버스 정류장 앞으로 극장 앞으로 "비가 와요. 우산 있습니다. 우~~~산" 뿔뿔이 흩어졌던 동무들 모여 얼마나 팔았나 많이 남은 친구 거들어 팔아주며 화알짝 웃는 그 시절 불우했던 소년 소녀들 지금은 어른이 되어 대물림 안 하려는 가난의 뒤안길 되돌아보며 눈시울 적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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