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쟁이 들 사이에 전해지는 말
오메가를 만나려면 삼대가 공을 쌓아야 한 다나 어쩐 다나
..하는 속설이 있다
아마 그만큼 오메가를 만난다는 건
그 날의 행운이 따라줘야만 한다는 애길 게다
사진 찍으러 제주를 수 없이 들락날락 하면서
단 한 번도 오메가를 영접하지 못했다
11월 중순이지만
바닷가 날씨는 매서워 단단히 채비를 하고
신 새벽 일어나 일출을 찍으러 바닷가로 향했다
쌔 한 찬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동이 트길 기다리는 시간
붉으스레 지평선을 물들이며 서서히 내미는 얼굴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연속으로 셔터를 눌러대는 순간
행운의 지름신이 발동을 했나
와~~드디어 만난 오메가
오메가를 만났다는 환희와 삼각대를 두고 온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손각대로 담은 아쉬움과 구도에 대한 후회가 두고두고 남겠지만
기약할 수 없는 오메가이기에
셔터를 눌러댄 환희와 희열의 순간순간 들이
깊은 여운으로 오래도록 남으리라.
2019년 초 겨울
제주에서 찍은 오메가 일출
환희의 기쁨으로 충만했던
그 날의 추억을 소환해 본다.
Julio Iglesias - Natha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