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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방

덕수궁 배롱나무

by 비 사랑 2024. 8. 11.
지루한 긴 장마가 끝나고 한 여름 짧은 사랑이 아쉬워 매미가 자지러지게 울어대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된다 이 때쯤이면 배롱나무 꽃이 핀다 열흘 붉을 꽃은 없다지만 배롱나무는 백일동안 피고지고를 하기 때문에 나무에서 피는 백일홍이라 하여 목 백일홍으로도 불린다 8월 접어들며 문밖을 나서기가 무서우리만치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하늘빛 역시나 희끄무레 했다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하늘빛이 파래야 하기에 눈 만 뜨면 하늘을 쳐다봤다 드디어 휴일 아침 그런 대로 만족스런 파란 하늘이 열렸다 기다림 끝에 허둥허둥 나선 발걸음 신바람 매달린 뒤꿈치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석조전 앞 배롱나무 한 그루 휴일인데도 워낙 더워서인지 사람들의 발걸음이 한산하다 풍경사진을 찍을 때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부재가 있으면 덜렁 풍경만 찍는 것보다 더러는 한결 돋보일 때가 있다 많이 시들은 꽃도 있었지만 백일동안 연신 피고 지고를 하니 고마운 꽃이다 새파란 하늘빛이 아니라 아쉽기도 했으나 구름도 있고 감사함이 충만한 하루였다. Eugen Doga - 꽃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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