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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빨래를 하며

by 비 사랑 2023. 5. 20.
겨우내 내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던 이불을 빨았다 큰 함지박에 넣어 발로 빨았던 번거로움을 용량이 큰 세탁기로 바꾸니 힘 한 푼어치 안들이고 수월하게 세탁을 하면서 이 세상 발명품 중 주부들에게 크나큰 공헌을 한 알 수 없는 분에게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모처럼 미세먼지도 없는 날 일찌감치 온 더위로 볕조차 이글거리니 적당히 불어대는 바람결 타고 너울대며 뽀송뽀송 잘 마르겠다 단독에 사는 장점 중 하나 옥상이 있어 빨래 널기는 그만이다 건조기가 있다고는 하나 자연바람과 햇볕을 따라잡기는 어림도 없다 빨래를 널고 자판을 톡톡~ 적당이 부는 바람을 느끼며 갈색 향기를 야금야금 음미하는, 주어진 달콤한 일상이 잔잔한 행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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