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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꽃 지다

by 비 사랑 2014. 4. 22.
불신 지옥이라 하시렵니까? 전생의 죄업이라 하시렵니까? 조상을 제대로 받들지 않아서라 하시렵니까? 복 짓지 않고 죄를 지어서라 하시렵니까? 부모를 죽인 자식을 죽인 연인을 죽인 묻지 마 살인을 한 남을 등쳐먹은 사기꾼 악덕 기업인 그 외 굴비 엮듯 줄줄이 엮어 잡아갈 사람들이 쌔고 쌔건만 어쩌자고 그 어린 것들을 차가운 바다에 수장 시키십니까?

 

다 죽고 나니 그 많은 구조선은 어디 있다 나타 난 건지 유가족의 피맺힌 요청이 있어서야 어선에 불을 밝히고 그럴리도 없겠지만 만약 그 배에 고위층의 자식이 대 재벌의 자식이(그들이야 유학을 가 이 땅에 있을 턱없고) 동승 했더라도 늘쩍지근 수수방관 했을까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 하겠지만 속속 드러나는 떠넘기기식의 폐해는 여전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 어디 이 뿐이랴 냄비 근성은 절대로 버려지지 않는 국민성을 탓하랴 진도 바다에 한을 묻고 돌아설 유가족들에게 이 세상 그 어떠한 말로 위로가 되랴 국가를 믿고 살아야하는 마음에 불신만 커졌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어른들의 말을 따르면 죽을 수도 있다는 쓰디쓴 교훈을 안겨 주었다 믿음 있는 자들은 나름의 신들을 찾으며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마음 깊이 빌고 빌었건만 생존자는 없고 이젠 시신만이라도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유가족들은 남은 세월을 어찌 살 것 인고 나쁜 어른들 때문에 머나 먼 길을 떠난 파릇한 새싹들아
부디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 진심을 다해 명복을 빈다는 말로 대신하며...못난 어른이 The Saddest Thing이(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Melanie S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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