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한지도 어언 5 년의 세월이 흘렀다 니콘 200에 18-70 렌즈를 둘러메고 다니다 비실한 체력의 한계에 부딪혀 한의원 신세를 일주일이나 지고 두 번 다시 보기 싫은 마음에 카메라를 툭툭 발로 차며 돈이 조금만 들었어도 패대기를 쳤을 거라고 투덜거렸다 갈등의 시기를 지나 렌즈 욕심에 망원으로 교체하고 한 수 더 떠 접사렌즈 까지 구입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몇 곳에서 사진 수업을 들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머리 뚜껑 열릴 것만 같은 카메라 기능과 광범위한 사진으로의 길은 듣는 순간뿐이지 복습은 내 팽개치고 아직도 제대로 파악 못한 채 초점 통과 음만 삐~릭 하고 들리면 꾹 눌러 대는 우를 범하기 일쑤지만 직접 담은 피사체에 글을 쓰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니 이 보다 더한 기쁨이 어디 있겠는 가 그런데, 니콘과 캐논의 나라인 일본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카메라 들고 야생화 담으러 풍경 담으러 산으로 들로 바다로 오만천지 싸돌아 댕기는지 참말로 궁금타 소비국이 거의 우리나라라고 하니 말이다 외국기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 한국엔 웬 사진기자가 이리도 많은 가 했다던가 눈에 띠는 많은 사람들이 대포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을 보고서 외국에서는 기자가 아니고서는 그런 렌즈를 들고 다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허긴 방 귀신 이었던 나부터도 사진을 한답시고 껍죽거리고 있으니 말하면 뭣하랴만 아직도 나는 5 년 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태 헤매고 있지만 서도 내가 보면서 좋고 즐거우면 그 뿐이란 자뻑에 빠져 있다 어찌됐든 카메라와 동행하며 식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놀랄 만큼 체력이 증진 되었으니 평생 처음 시작한 취미생활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격이니 나로 써는 일석이조임엔 틀림없으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