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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엄마...사모곡

행복을 드립니다

by 비 사랑 2013. 6. 4.

 

 
세 잎 클러버//유승희 그 집의 주인 여자는 꽃을 무척이나 사랑했었다 마당 한 가운데를 둥근 작은 동산을 만들어 일년초를 가득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는 꽃동산 이었고 뒷간으로 가는 담장 옆엔 딸기나무와 토끼풀이 있었다 초록의 토끼풀이 우거질 때면 가녀린 줄기 끝에 매달린 하얀 꽃이 핀다 그렇게, 하얀 꽃이 피면 줄기를 똑 잘라내 꽃 바로 밑을 손톱 끝으로 찢어낸 다음 다른 꽃줄기 끝을 찢어진 사이로 끼어 손가락에 묶어 꽃반지를 만들어 주셨다 꽃 두 송이가 예쁘게 매달린 꽃반지 꼬맹인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겠다고 앙증맞은 작은 손으로 풀 섶을 헤치고... 몰랐었다 요행을 바라는 행운은 뜬 구름 같은 거 흔하디흔한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이란 걸 약삭빠른 어른 세상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교활한 어른이 된 후에도 몰랐다 우리의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소중한 행복이 세 잎 클로버 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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